日 유신회 ‘투톱’ 하시모토·이시하라 결별

입력 2014-05-29 03:31

극우성향 일본 야당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 의원이 분당에 합의했다고 NHK가 28일 보도했다.

이시하라 공동대표는 나고야에서 하시모토 공동대표와 만나 “하시모토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결속당과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기에 분당을 요구했고 하시모토 공동대표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시하라 공동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힐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원조극우로 불리던 이시하라와 한때 ‘보수진영의 샛별’로 주목받았던 하시모토의 일본유신회는 창당 1년6개월 만에 쪼개지게 됐다. 일본유신회가 분당될 경우 일본유신회와 결속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재편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시하라는 지난 1월 일본유신회가 분열될 경우 자민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은 그가 측근 의원과 함께 자민당에 합류할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전했다.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를 중심으로 한 오사카유신회가 모체다. 이후 도쿄도지사를 지낸 이시하라가 이끄는 ‘태양당’과 2012년 11월 합당했다.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원내 제3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하시모토 공동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망언’을 하면서 일본유신회는 지난해 6월 도쿄 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당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 과정에서 오사카파와 도쿄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야권재편으로 영향력 회복을 노리는 하시모토가 최근 다함께당에서 떨어져 나온 결속당과의 통합에 의욕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간극은 좁히기 힘들만큼 넓어졌다.

호헌을 지지하는 중도성향의 결속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이시하라는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정당의 ‘공통정책’에 ‘자주 헌법 제정’이라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합논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