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수비 보완이 최우선 과제

입력 2014-05-29 00:53

[쿠키 스포츠] 한국축구가 또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튀니지는 자기 진영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을 펼쳤다. 홍 감독은 좌우 풀백에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이용(울산 현대)을, 중앙수비수로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내보냈다. 이들은 튀니지의 역습에 잇따라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은 전반 31분 1대 1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2분 후에도 상대에 측면 침투와 크로스를 허용했다.

위태위태하던 한국은 결국 전반 43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홍정호, 김영권은 집중력을 잃었고, 상대 공격수 2명이 한국 진영을 파고들었다. 결국 골키퍼 정성룡과 1대 1 기회를 잡은 튀니지의 주하이에르 다오우아디가 그물을 흔들었다. 장외룡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대1 수비에서 뒷공간을 내주는 점은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공격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상대의 장신 수비수에 막히기 일쑤였고, 돌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주영(아스날)은 상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노렸으나 자주 고립되는 바람에 유기적인 공격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선 공격수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도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튀니지전에서 0대 1로 패한 홍명보호는 30일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지는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마이애미에서 홍 감독이 과연 허술한 수비를 얼마나 보완할지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