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경제위기 여파 선진국 비만 인구 꾸준히 늘어

입력 2014-05-29 02:40


선진국의 경제위기가 비만을 꾸준히 확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싸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소비하는 쪽으로 식습관이 바뀌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현지시간) 34개 회원국 중 10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비만’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0년 발간한 내용을 업데이트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간 비만율은 이전보다 증가 속도는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늘고 있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스위스의 비만율은 연평균 3%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비만율 증가는 경제적 어려움 및 실업률과 일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2008년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은 가구는 가장 먼저 식비를 줄였고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지만 비싼 음식 대신 값싸고 칼로리가 높은 정크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했다.

실제 2007∼2009년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1% 늘자 과일과 채소 소비가 5.6% 줄었고 영국에서는 2008∼2009년 구매한 음식의 평균 칼로리 밀도가 4.8% 늘었다. 보고서는 또 일자리를 잃으면서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비만 증가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계층과 교육 수준에 따른 격차도 존재했다.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을수록 비만인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계층 간 격차가 더 컸다.

하지만 이미 비만율이 최고조에 달한 미국과 멕시코는 예외다. 보고서는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최근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만이 더 빨리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