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야, 주말 마지막 승부수… 수도권 광역 단체장 후보들 총력
입력 2014-05-29 02:32
다가오는 주말이 6·4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여론이 모이고 퍼지는 주말 분위기가 경합 지역에선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대표는 28일 “세월호 참사로 크게 늘어난 부동층이 주말쯤엔 대부분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전관예우 논란과 국회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준비 활동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들도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지지층의 표심을 단속하고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한 총력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선두를 쫓는 후발 주자들의 막판 치열한 추격전도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사활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게 각 후보의 전략이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남은 기간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실정과 거짓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선거대책위원회는 네거티브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일 논평 등을 내고 박 후보에게 아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박호진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은 서울시 퍼스트레이디로서 유권자들이 서울시장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박 후보의 부인이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아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혼란이 없도록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 앞서 있는 박 후보는 차분하게 일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원순씨의 배낭’이라고 이름 붙인 거리유세를 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사고 가능성이 높은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30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면 현장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의정부에서 경기북부 발전계획 등을 담은 공약을 발표한 뒤 외곽부터 나선을 그리며 수원까지 들어오는 ‘달팽이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은 “경기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 고양터미널 화재와 TV 토론회 등으로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성의와 열정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무한도전 7박8일’ 일정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거 전날까지 7박8일간 현장에서 숙박하면서 도민들을 더 가깝고 깊숙하게 만난다는 취지다.
인천시장을 두고 맞붙은 새누리당 유정복,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가급적 많은 시민을 만나면서 각각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시장’ ‘인천 시민을 위한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