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경남 김해시장] 전 의원-현 시장 2강 예측불허 접전
입력 2014-05-29 02:25
새누리당 김정권(54)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68)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해시장 선거는 경남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김정권 후보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고, 김맹곤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 시장이다.
두 김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김해 갑 선거구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였던 김맹곤 후보가 47.4%(3만5485표)를 얻어 44.2%(3만3073표)를 얻은 김정권 후보를 꺾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이듬 해 의원직을 잃었다. 재선거에서는 김정권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김해시장 선거 당시엔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장이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김맹곤 후보가 다시 시장직을 넘겨받았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 및 사저와 묘역이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이 있어 새누리당이 고전하는 지역이다.
특히 김맹곤 후보는 4년간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지지기반을 다져 온 것으로 알려져 선거 판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지역 국회의원도 갑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 을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으로 나뉘어 있다.
김정권 후보는 “인구 50만명이 넘는 김해와 같은 대도시는 도뿐 아니라 중앙정부와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국·도비를 어떻게 가져와야 하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시장이 되면 대규모 국·도비를 유치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부산김해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맹곤 후보는 “경제와 복지, 환경과 교육, 문화가 고루 발전하는 인구 100만명의 글로벌 명품도시 김해를 만들기 위해 4년은 너무 짧다”며 “한 번 더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야당 시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는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는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국회의원들은 오히려 야당 단체장을 더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따 올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취임 당시 2715억원이던 빚을 4년간 1358억원이나 갚아 시 재정을 건전하게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들 두 후보 외에 이 선거구에서는 통합진보당 박봉열(43), 무소속 허점도(53) 후보도 뛰고 있다.
박 후보는 고등학교까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과 시내버스공영제 실시 등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허 후보는 ‘살고 싶은 김해’와 ‘청빈한 목민 시장 상 구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