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화재 대피요령… 유독가스 많을 땐 코·입 젖은 수건으로 막아야

입력 2014-05-29 03:35

지하철역, 영화관, 대형마트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신속히 빠져 나오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와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에서처럼 발생한 유독가스에 질식되면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유독가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평소 몸에 익혀야 한다.

불이 났을 때는 이를 주변에 빨리 알리고 화재경보 비상벨을 누르거나 119에 신고한다. 불을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 소화기·소화전을 사용해 직접 끈다. 하지만 불길이 번져 진화가 어려우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화재와 동시에 전원이 차단되므로 계단을 통해 이동한다. 몸에 불이 붙었을 때는 멈춰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싼 뒤 바닥에 몸을 굴려 불을 끈다.

출입문을 열기 전에는 손잡이가 뜨겁지 않을 경우에만 문을 열어야 한다. 뜨거우면 반드시 다른 비상통로를 찾아야 한다. 건물 밖으로 피하지 못했을 때는 밖으로 통하는 창문 쪽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옥상으로 피한다. 옷가지 등을 흔들어 자신의 위치를 적극 알린다. 고층에 고립됐을 때는 최대한 안전한 공간을 찾아 구조를 기다리는 게 좋다.

김규석 한국소방안전협회 홍보과장은 28일 “1층 접근이 어려울 경우 자신이 있는 층보다 위에서 불이 났다면 아래로, 아래서 났다면 위로 대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길 속을 통과할 때는 물에 적신 담요 등으로 몸과 얼굴을 감싼다. 유독가스가 많을 때도 코와 입을 젖은 수건이나 젖은 화장지 등으로 막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빨리 이동한다. 유독가스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등으로 우선 공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몸 안의 가스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또 기도 유지를 위해 옆으로 눕힌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