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책임 나부터… 회사에 연봉 반납”… 정몽규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입력 2014-05-29 02:21
현대산업개발 정몽규(사진)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정 회장은 2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들로부터 22억6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무보수 선언에 대해서는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함과 여러분과 함께 우리 회사를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혁신으로 위기 극복을 시작해야 한다”며 90년대 일본 사례를 들었다. 당시 침체기에 맞닥뜨린 일본 건설업계에선 극한의 원가절감에 성공한 기업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생존의 문제에서 출발한 비용 혁신이 결국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인 결과”라며 “우리 역시 단순히 일회성 비용 절감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