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파격 할인 경쟁… 고객은 신난다

입력 2014-05-29 02:20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승객을 선점하려는 항공사 간 호객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 몇 개월 일찍 항공권을 사면 값을 대폭 깎아주는 ‘얼리버드 특가’ 행사는 저비용 항공사들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는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노선 신설과 서비스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오는 9월 1일∼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항공권을 미리 결제하면 운임을 최대 25% 할인해주는 행사를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한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두바이·아부다비) 노선에 적용되는 특가 행사다. 서울∼유럽 노선 왕복 항공권은 최저 98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 항공사는 또 카타르 도하의 신공항인 하마드 국제공항 운항을 27일부터 시작했다. 국내 여행객은 이 공항에서 초대형 항공기인 A380 등으로 갈아타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으로 갈 수 있다. 카타르항공은 28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가는 신규 노선을 취항한다. 다음 달엔 미국 마이애미와 일본 하네다, 7월엔 미국 댈러스·포트워스와 아프리카 지부티 노선이 새로 열린다.

KLM 네덜란드항공은 다음 달 1일까지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유럽행 항공권을 조기 발권하면 운임의 30% 이상을 할인해준다. 여행 기간은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이다.

항공사 측은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포함해 최저 93만원에 유럽 17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소 6일 이상, 1개월 이내 체류하거나 여행 기간에 일요일이 끼어 있어야 특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여름휴가 기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편을 할인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노르웨이 베르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28개 도시로 가는 노선이다.

가격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해 245만3000원부터 시작한다. 2인 항공권 최저가는 450만6000원이다. 다음 달 9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핀에어 승객은 누구나 핀란드 헬싱키에서 1회 무료 스톱오버(단기체류)가 가능하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클래스는 180도 침대형 좌석을 장착해 안락함을 제공한다”며 “북유럽 유명 셰프가 준비한 메뉴를 기내식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바르셀로나 등 유럽 30개 도시로 가는 항공권을 최저 161만7000원에 내놨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도입 기념으로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에 적용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공간이 이코노미석보다 50% 넓고 각 좌석엔 개인 팔걸이와 발판이 있다. 요금은 이코노미 클래스에 가까운 좌석 등급이다. 수하물은 23㎏짜리 2개까지 무료로 맡길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가 인기 노선은 확보하고 있지만 외국 항공사에 비해 노선이 다양하지는 않다”며 “외국 항공사들은 비수기 특가와 다양한 노선 등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