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다음, 합병 전 거래 급증… 정보 유출 의혹
입력 2014-05-29 02:21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해 2010선을 회복했다. 발목을 잡았던 투신권 매물이 줄어들고, 매수세가 시원찮던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덕분이었다.
2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97%) 오른 2017.0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펀드환매 압력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며 장중 1980선까지 지수를 주저앉혔던 기관투자가들은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11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가 미국 내구재 주문 지표 등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청신호였다.
LG이노텍(4.92%) 현대글로비스(4.56%) 현대로템(4.51%) KCC(3.78%) 등의 상승세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85%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음카카오 합병 발표 직후 급락했던 네이버는 3.05% 오르며 의식을 찾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음이 이틀 연속 상한가(14.92%)를 치며 주당 10만3200원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장외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 카카오는 1.07% 떨어진 13만85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문제를 논의했고, 지난 26일 개장 직전에야 공시를 통해 합병 사실을 시장에 알렸다. 하지만 합병 발표 이전 마지막으로 장이 열린 지난 23일 다음의 주식 거래량은 46만7873주로 전날(5만9556주)보다 685.6%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가도 6.69% 올라 최근 2개월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연찮은 거래 동향에 한국거래소는 다음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