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HD 첫 탑재… LG “잡스는 틀렸다” 화질 자신감

입력 2014-05-29 02:08


“스티브 잡스의 가정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28일 G3 미디어 데이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G3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박관우 상품기획팀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G3에 탑재한 QHD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수치상으로만 좋은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실제로 봤을 때 더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스티브 잡스는 2010년 6월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화면밀도가 300ppi(인치당 픽셀수) 이상이면 사람의 눈이 구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스마트폰 업체들은 화질 경쟁을 계속했고 풀HD까지 해상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더 이상 고화질은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였다.

LG전자의 생각은 달랐다. G3의 해상도는 현재 대다수의 스마트폰이 채택하고 있는 풀HD보다 배 높다. 화면밀도는 538ppi에 달한다. 박 팀장은 “미술관 작품을 수록한 아트북을 보는 수준의 초고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C사업본부를 지휘하는 박종석 사장도 거들었다. 그는 “가족들과 등산을 하면서 G3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전과 확연히 다른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요즘 취미생활이 바뀌었다”면서 “고해상도 사진을 찍어서 그걸 제대로 볼 수 있는 기기는 G3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생활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G3 판매 목표는 1000만대 이상”이라고 못 박았다. LG전자가 제품을 공개하면서 판매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이 정도 판매량을 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는 얘기다. G3는 이날 국내 이동통신 3사를 시작으로 7월까지 전 세계 170여개 이동통신사에 출시될 예정이다.

G3는 QHD 해상도 외에도 경쟁사 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G2에 적용했던 손떨림방지(OIS)보다 20% 성능이 개선된 OIS플러스를 탑재했고, 레이저를 쏴 빠른 속도로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도 처음 사용했다. ‘셀피’를 즐기는 이용자를 겨냥해 전면 카메라 이미지센서와 렌즈를 업그레이드하고,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에 촬영이 되는 기능도 넣었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모바일 글로벌 3위 목표 달성에 대해 “2분기에는 한국 시장의 영업정지가 끝났고, G3 판매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보급형에서는 L시리즈 새 모델이 힘을 내줄 것”이라며 “단순히 판매량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사용자들의 평가 등에서 진정한 3위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판매 가격 하락, 프리미엄 스마트폰 둔화 등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줄 수 있다면 수익성은 자동적으로 확보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