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國의 향기… 해외 입양됐던 40여명 동명대서 문화 체험

입력 2014-05-29 02:05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갖가지 사연으로 해외에 입양됐던 20∼40대 남녀 40여명이 28일 부산 동명대를 찾아 모국 문화를 체험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입양 이후 수십년 만에 처음 모국 방문이다.

이들은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가 입양의 상처 치유와 모국과의 화합 등을 위해 모국 방문 경험이 없는 해외 입양인을 초청한 ‘국외 입양인 모국방문캠프’ 참가자들이다.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온 이들은 이날 동명대 세계선교센터에서 명상 강의, 다도 체험, 한복 체험 등을 했다.

이어 중앙도서관∼기념관∼용마광장∼카페테리아∼학생복지시설∼상담센터∼동아리방∼애두름공원∼동명스타디움 등을 둘러봤다.

미국 국적의 브라이언 앤드슨씨는 “30여년 만에 어머니의 고향을 찾아 감회가 깊다”며 “많은 것을 체험하고 돌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동근 총장은 “동명대에 와서 자신의 비전을 밝히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봉사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각국 젊은이들이 친목을 쌓고 교류하는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 15개국 2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입양인 관리를 위해 2001년 4월 설립된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국외 입양인 한국어 교육, 장학금, 한글교실, 국외 입양인을 통한 저소득층 아동 외국어 지원, 국내 체류 국외 입양인 지원, 국외 입양인을 위한 통·번역 자원봉사단 운영, 국외 입양인 취업·창업 지원 등 사업을 수행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