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알리러 온 브라질 국민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특별전
입력 2014-05-29 02:05
위쪽 어금니 두 개가 툭 튀어나온 캐릭터 ‘모니카’로 유명한 브라질의 국민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79)가 월드컵 기념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남미의 월트 디즈니’로 불리는 소우자는 ‘모나리자’ ‘피리 부는 소년’ ‘비너스의 탄생’ 등 명화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과 펠레 등 축구선수를 소재로 한 만화책 발간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얻고 있는 작가다.
한국 첫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갤러리에서 28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월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작품을 통해 축구도 알리고 한국 어린이들과 친해지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여는 전시에는 김남일 이영표 김신욱 김영권 유상철 등 한국 선수들의 캐리커처가 포함된 작품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펠레,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등 브라질 축구스타의 캐리커처와 유니폼 등이 출품됐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한국 축구선수의 캐리커처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모니카’ 캐릭터를 결합시킨 것이다. 소우자는 “똑같이 닮게 그리기보다는 즐겁게 공을 차는 이미지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를 계속 그릴 수 있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자식들 덕분”이라고 답했다. “아들 딸 10명을 두었는데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이 다양해요.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순수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해요.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중요하죠. 한국인들이 전시를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