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0주년 맞은 침례신학대학교… 침례교 유일 신학대 ‘대전의 강남’서 지역 섬기며 제2 도약

입력 2014-05-29 03:42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침례신학대학교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라는 든든한 배경을 지닌 신학교다. 기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고신·합신·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이다. 타 교단은 정규신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신학교까지 운영하며 목회자 수급 불균형 현상을 심하게 겪고 있다.

하지만 기침은 교단 유일의 신학대 체제를 고수하며 안정적 목회자 수급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수도침례신학교가 운영됐지만 2006년 침신대에 통폐합되면서 신학교육의 단일성을 확보했다.

◇60년 역사 안고 제2의 도약=‘진리, 중생, 자유’의 교육이념을 추구하는 침신대는 미국 남침례교 선교사들에 의해 1953년 대전 중동에서 ‘침례회성경학원’으로 문을 열었다. 54년 문교부 인가를 받고 57년 대전 목동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73년 ‘한국침례교신학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80년 ‘침례신학대학’으로 교명을 바꾸었다. 87년엔 대학원 박사과정을 설치했다.

침신대는 92년 대전 중구 목동에서 유성구 하기동으로 캠퍼스를 옮겼다.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유성은 지금 대전의 ‘강남’이 됐다. 93년 현재의 ‘침례신학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99년 상담심리학과와 교회음악대학원을 신설했으며, 2000년 사회복지대학원, 2001년 목회전문대학원과 영어학과, 2012년 선교대학원과 피아노과를 신설했다.

현재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 상담심리학과, 영어과,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 교회음악과, 피아노과 등 8개 학부과정과 일반대학원, 신학대학원, 선교대학원, 상담복지대학원, 목회신학대학원, 교회음악대학원 등 6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에 1600여명, 대학원에 8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지역사회에 기독교 세계관 전파=침신대는 부설기관 및 위탁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재학생들에게 풍부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침신유치원과 세종정부청사 내 올고운어린이집, 세계선교훈련원, 대전 송강종합사회복지관,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서 실습교육을 받는다.

침신대의 강점은 교육과정이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데 있다. 96년 설치된 평생교육원은 어학교육, 예배사역, 전문자격증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에게 교육 혜택을 주고 있다. 2002년 개원한 침신유치원은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명문 유치원으로 자리 잡았다. 94년 대전 유성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송강사회복지관은 대전지역 최우수 복지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상위 5% 안에 들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침신대는 세계 최대의 개신교단인 미국 남침례교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국제교류와 협력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 댈러스침례대, 골든게이트침례대, 뉴올리언즈침례대, 호주 몰링대 등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어 유학 시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댈러스침례대 및 리버티대와는 학부과정에서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도입, 2년은 한국에서, 나머지 2년은 미국에서 수업 받을 수 있다. 또 캘리포니아침신대와는 학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골든게이트침례대와는 신학대학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 몰링대와 휘틀리대에선 1년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신입생 전원이 입사할 수 있는 4개동 규모의 기숙사 벧엘관도 갖추고 있다. 이곳 학생들은 새벽기도회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전교생의 3분의 1이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기도와 찬양으로 캠퍼스의 하루를 시작하는 셈이다. 학생상담센터 장애학생지원센터 병무상담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교내 복지관과 자유관, 강의동에는 별도의 기도실이 설치돼 있다.

침신대는 2003년부터 학내, 노은지구, 대전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위드(With)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이 행사는 매년 2000∼3000명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며 학교와 지역사회, 지역주민 간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는 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랑나눔실천을 위해 교회지원전도단과 사회봉사단도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접근성 뛰어난 영성·선교중심 선지동산=한국교회를 대표하는 4년제 정규 신학대 중 침신대만 수도권이 아닌 대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5대 신학대로 손꼽히는 이유는 건강한 교회관과 성서관을 교육하며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기침 김대현 총회장은 “침신대의 강점은 진리 중생 자유라는 복음주의 정신에 입각해 건강한 교회관과 성서관 교육을 진행한다는 데 있다”면서 “침신대는 한마디로 말해 만인제사장 정신에 입각한 회중주의 교회관을 전수하는 영성과 선교 중심의 선지동산”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회장은 “세계선교훈련원이 교내에 있을 정도로 선교를 우선시하고 목회자 양성을 중심에 둔 교육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선교사나 목회자로서 소명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침신대는 학교 바로 앞에 대전도시철도 지족(침신대)역이 있고, 3㎞ 거리에 호남고속도로 유성IC가 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교통 요지인 데다 지하철과 도로가 잘 구비돼 있어 서울에서도 KTX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2시간 내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덕R&D특구, 오송생명과학단지,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계룡대가 인접해 있어 다수의 고위공무원과 석·박사급 연구원, 영관급 장교들이 재학 중이다(kbtus.ac.kr).

대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