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미션스쿨을 가다] 글로벌 선교 앞장서며 명문사학으로 우뚝 선 대구 계명대학교

입력 2014-05-28 16:37


대구·경북지역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대구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지역을 대표하는 미션스쿨이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기독교 가치관 전파와 함께 선진 교육으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 대표 대학이 됐다.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개명대학교의 역사와 비전을 살펴봤다.

◇교육과 의료로 기독교 가치 전파=계명대학교는 미국 북장로회 주한 선교부 대표 안두화 선교사, 최재화 목사, 강인구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이 4년제 고등교육기관 대학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954년 대구 남구 대명동에 세운 대학이다. 당시 학교 이름은 ‘계명기독학관’이었다. 실질적인 계명대학교의 태동은 1899년에 계명대학교 부속 동산병원의 전신인 ‘제중원(濟衆院)’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55년 계명기독학관을 폐지하고 ‘계명기독학교’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65년 ‘계명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가 1978년 지금의 계명대학교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1980년에는 동산기독병원 유지재단을 합병해 동산기독병원을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동산병원으로 이름을 바꿔 개원했다. 1996년 대구 달서구 캠퍼스로 대학본관을 이전한 뒤 명실상부 대구·경북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았다. 계명대학교는 현재도 기독교학과를 별도 전공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채플(예배 모임) 수업을 필수 이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계명대학교는 기독교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세워져 6·25전쟁 후 피폐한 대구·경북에 교육과 의료로 기독교 가치를 전파했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국외봉사를 통한 기독교적 가치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선교에 앞장서다=계명대학교는 미국 북장로회가 설립한 학교답게 해외 봉사를 통한 기독교 가치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했던 1995년 아시아 7개국 53개 대학이 회원학교로 있는 아시아기독대학연합(ACUCA)에 소속돼 리더 역할을 담당했으며, 1998년과 2008년에 회장학교로 선임되기도 했다.

계명대학교 교목실 산하 선교지원팀 주최로 2011년 필리핀, 2012·2013년 타지키스탄으로 학생들이 선교봉사를 떠나기도 했으며, 국외봉사 때 맺은 인연으로 올해 타지키스탄 시각장애학생 9명을 초청해 동산의료원에서 무료개안 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오는 7월에도 35명의 학생들이 타지키스탄으로 국외봉사를 떠날 예정이며, 동산의료원 의료진도 함께 가 현지에서 시각장애학생 무료개안수술을 할 예정이다.

계명대학교 부속 동산의료원 역시 국외 의료봉사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5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1~2회 네팔, 키르키즈스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필리핀, 몽골, 방글라데시 등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또 아이티 대지진이나 파키스탄, 필리핀 대지진 등 긴급구호가 필요한 국가에 지체 없이 달려갔으며, 중국 심장병 어린이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선천성 기형환자 초청 무료수술, 방글라데시 병원 선교, 중국 연변 의료봉사 등 수많은 국외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여년 간 600여명의 의료진이 봉사에 참여해 5만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명문 사학으로 우뚝 서다=계명대학교는 그동안 혁신을 통해 글로벌 대학의 위상을 갖췄다. 4년간 전 교육과정을 해당분야 석학으로 구성된 외국인 교수진이 영어로만 강의하는 국내 최초 영어전용 특성화 단과대학 KAC(Keimyung Adams College)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활발한 국제화활동으로 50여개국 300여개 대학·기관과 자매결연을 체결해 교류 중이다. 미국 디지펜(DigiPen)공대, 이스턴 미시건 대학(Eastern Michigan University), 폴란드 국립쇼팽음악원, 중국 상해사범대학,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Saint-Peterburg State University) 등 해외 명문대학과 10여개의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82개국에서 온 1000여명의 유학생이 계명대학교에서 유학 중이기도 하다.

계명대학교는 앞으로 첨단기술, 환경, 문화, 예술, 스포츠레저 등 미래 유망산업과 관련된 학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미 472만㎡ 크기의 캠퍼스에 첨단건설재료실험센터, 지능형자동차사업단, 전통미생물자원개발센터, 계명아트센터 등 첨단 교육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전 교육시설에 최첨단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완비했다. 또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고 수준인 200여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도 갖추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문간 융·복합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풍캠퍼스와 칠곡 동영부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캠퍼스 다변화를 통한 대학 발전도 꾀할 예정이다.

한편 계명대학교에는 현재 2만7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개교 후 지금까지 1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