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충북 충주시장] 10년 동안 13번 선거… 중원의 결투 승자는?
입력 2014-05-28 03:07
충북 충주시는 선거 때마다 중원(中原)의 결투로 주목받는 격전지다. 유난히 재·보궐 선거가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 올해 6·4 지방선거, 7월 30일 보궐선거까지 합하면 충주에서는 10년 동안 13번의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놨다. 같은 당 소속 이종배 충주시장은 7월 치러지는 윤 의원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번 선거에 불출마했다.
이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주시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 조길형(51·전 중앙경찰학교장) 후보와 민선 4기 충주시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60) 후보의 양강 구도에 무소속 최영일(45·법률사무소 로마 대표) 후보가 가세했다.
경찰대학교 1기생인 조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 남대문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중앙경찰학교장,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조 후보는 일자리 2만개 창출로 임기 내 인구 25만명 달성, 관광객 연간 480만명에서 720만명으로 50% 증가, 편안한 노후생활과 행복한 충주 건설, 농가소득 100% 향상 10개년 계획 수립, 전통시장 등 서비스업 소득증가 시책 추진 등을 공약했다
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 시절 대변인실 국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충주시장에 2번 당선됐다. 한 후보는 중·고생들에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무료 수강권 배부, 공공 무선랜망 구축, 농산물 직거래 새벽 장터 개설, 교통 사각지역 및 오지마을 마을버스 운행, 70세 이상 노인층에 분기별 무료 이발권 및 목욕권 지급 등을 약속했다.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최영일(45) 후보는 중국과 관련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세계의 큰손인 중국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조 후보 측은 27일 “이번 선거는 미래로의 전진이냐 과거로 회귀하느냐를 결정짓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수 여당에서 30여 년간 정치 기반을 다진 한 후보는 정체성을 버리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 측은 “두 번의 충주시장으로 일하면서 벌였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재출마했다”며 “정당을 초월한 통합·화합시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