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전문가들이 본 막판 3대 변수… 與성향 유권자, 얼마나 투표장 나올까

입력 2014-05-28 02:27

6·4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난 2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해 막바지 표심 공략에 온힘을 쏟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를 삼킬 만한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투표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보자의 결정적인 말실수가 나오거나 청와대발(發) 인적쇄신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도 컸다.

◇여권 성향 유권자 결집 여부가 관전 포인트=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지지층의 투표율이 최대 변수”라면서 “특히 여권 성향의 유권자가 여당 후보에 투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여권 지지층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이들이 결국 여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지가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도보다 낮다. 윤 센터장은 “여권의 책임을 묻는 지지층은 아예 투표를 안 할 것이고, 투표장에 간다면 여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지금보다는 올라가겠지만 야권 후보를 넘어설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오는 30∼31일 사전투표 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지, 아니면 추가로 하락 국면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강원 충청 등 경합 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 정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전투표가 도입돼 전체 투표율은 2010년 지방선거(54.5%)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실언 등 ‘돌발 변수’가 승부 가를 수도=전문가들은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후보자의 말 실수나 돌출 행동이 판세를 뒤집는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총선 때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선 “실수하지 않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말도 나온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이제 와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새로운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후보자의 말실수뿐 아니라 당 관계자들의 돌출 발언이 단 몇 %만 깎아먹는다고 해도 초박빙 선거에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전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 등 추가 인사 단행에 대해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우세했다. 배 본부장은 “국민 여론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지 총리가 누가 되고 국정원장이 누가 되는지는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선거 전 추가 인적쇄신이 단행된다고 해도 떠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적쇄신의 정점에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지혜 유성열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