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8개월만에 최악… 세월호 여파 5월 지수 부진
입력 2014-05-28 03:20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부진한 소비 회복세를 이유로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세월호 참사가 소비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서 이달 CSI는 105로 전월(108)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반영된 지난해 9월(102)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달보다 15포인트나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7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세월호 참사가 반영된 첫 조사다.
KDI도 이날 ‘2014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에 올해 GDP 성장률로 3.7%를 예상했지만 올 초에 바뀐 ‘2008 국민계정체계(SNA)’와 기준년(2010년)을 적용하면 3.9%여서 사실상 0.2% 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정부(3.9%)와 한국은행(4.0%)의 전망치보다도 각각 0.2% 포인트, 0.3% 포인트 낮다.
전망치를 낮춘 가장 큰 이유는 소비 부진이다. KDI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당초 3.6%에서 2.7%로 대폭 낮췄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1분기 소비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낮았고, 세월호 참사로 소비 위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