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진땀勝’… 미방위원장 경선서 진영 겨우 따돌려

입력 2014-05-28 03:59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진땀승을 거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새누리당은 27일 의원총회에서 19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상임위원장 중 복수의 의원이 지원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과 정무위원장 후보자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관심을 끈 경선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과 기초연금 문제로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퇴한 진영 의원이 맞붙은 미방위원장 선거였다.

투표함을 열어보니 친박계가 민 홍 의원이 출석 의원 134명 중 71표를 얻어 진 의원(63표)에 8표 차 신승을 거뒀다.

진 의원이 많은 표를 모은 것은 청와대와 친박 주류에 대한 반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박의 세력 약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복지부 장관 사퇴 이후 청와대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진 의원을 밀어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정무위원장 경선에서는 정우택 의원이 83표를 얻어 51표에 그친 김재경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여야 몫이 정해져 있어 각 당의 단독 후보는 상임위원장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단수 출마한 상임위원장 후보자는 박수로 합의 추대됐다. 국회 운영위원장에는 당연직으로 이완구 원내대표가 내정됐다. 정희수, 유기준 의원은 각각 기획재정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국방위원장과 정보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에 3선의 황진하 의원과 재선의 김광림 홍문표 의원이 각각 뽑혔다.

한편 5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안양 동안갑) 의원이 19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중 치러진 경선에서 총 투표수 126표 가운데 과반인 64표를 획득, 이미경 의원(46표)과 김성곤 의원(16표)을 제쳤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은 배출되지 않았지만 ‘총각 부의장’이 탄생했다. 이로써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은 정의화 의장, 정갑윤 부의장(이상 새누리당)과 이 부의장 체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윤해 엄기영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