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외판 일부 절단 실종자 가족들이 동의

입력 2014-05-28 04:01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색구조 전담반(TF) 회의에서 선체 외판을 부분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는 수색 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그동안 실종자 유실 위험이 있어 주저했으나 대책본부가 선체 부근과 외곽에 3중 그물망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해 한 명의 유실도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체 절단작업은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을 한 뒤 2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선체 절단은 부유물이 쌓여 있는 4층 선미 우현부터 우선 추진된다.

배 변호사는 “절단은 기상 변수가 있지만 2∼3일 소요될 것”이라면서 “장애물 수거작업 역시 당초 우려처럼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TF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배 변호사는 브리핑에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민간잠수사 발언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잠수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공무원들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자존감을 손상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명의 유족들은 이날 대검찰청에 구체적인 사고수습 과정과 검찰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유족들은 시신의 구체적인 발견 장소 및 시간, 발견 당시 상태, 발견 후 최초 사진, 후속 조치,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관한 정보 제공을 검찰과 합동수사본부 측에 요구했다.

진도=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