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가왔는데 ‘봄철 불청객’… 6년 만에 5월 하순 황사

입력 2014-05-28 02:28

27일 낮 최고기온이 27∼33도로 치솟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봄철 불청객’ 황사까지 찾아왔다. 5월 하순에 황사가 찾아온 건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남동 기류를 따라 중국 중부지방과 서해상으로 이동했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기류가 강화되면서 26일 오전 황사 일부가 유입됐다.

27일에도 오전부터 충청 이남 서해안과 일부 내륙, 제주도에 옅은 황사가 나타나기 시작해 낮 12시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이 황사 영향권에 들었다. 이날 전국 미세먼지 농도는 일평균 81∼120㎍/㎥로 ‘약간 나쁨’ 수준을 보였다. 충청도와 전라도, 제주도는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게 나타난 곳이 있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전국에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때 이른 더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도, 수원 29도, 대전 30도, 원주 31도, 대구 33도, 포항 33도, 안동 32도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남서기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일사가 강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륙은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28일 우리나라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 점차 벗어나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예보됐다.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 강원 남부와 충북 북동, 남부 내륙에 5㎜ 내외의 비가 내리겠으며 중부지방에도 오전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