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뛰니… 햄·소시지 가격 꿈틀

입력 2014-05-28 02:19

돼지고기 값 상승의 영향으로 햄, 소시지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다음달 중 평균 9.4%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1년 2월 구제역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폭은 캔 햄인 ‘로스팜’(340g)이 16% 오르는 것을 비롯해 냉장 햄인 ‘롯데비엔나’(220g) 10.6%, ‘요리조리 라운드햄’(460g) 4.9% 등이다.

가격 인상은 원료인 돼지고기 값의 지속적인 상승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산 돼지고기 원료육 구입 가격은 ㎏당 3000원을 밑돌았지만 최근에는 ㎏당 4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감소, 모돈(母豚) 수 감소, 돼지 설사병 발병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국산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수입 돼지고기도 지난달 ㎏당 514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의 대체재로 돼지고기를 찾는 데다 나들이 철을 맞아 돼지고기 수요가 많아진 것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원료유 가격이 오른 데다 에너지 비용 등 가공비용도 상승해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 ‘스팸’을 공급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원료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리챔’을 판매하고 있는 동원F&B는 할인 행사 횟수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따라 원료육 비축분이나 판촉 활동 비용 등에서 차이가 있어 가격 조정이 일률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