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EU 개혁, 감세”… 유럽의회 선거 후폭풍

입력 2014-05-28 02:13

유럽의회 선거 결과 후폭풍이 유럽 각국을 강타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의 개혁을 촉구하며 감세 정책을 내놨다. 독일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등 잃어버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이 1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EU가 그동안 역내 구성원의 삶과 괴리돼 왔고 이해하지 못했다”며 “EU가 유럽인의 삶에 천착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조정하는 등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7일 열리는 유럽정상회의에서 성장과 투자 관련 논의도 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덧붙였다. 또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많은 세금 부과가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세금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역시 중도 우파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 민족민주당(NPD)이 1석을 차지하면서 유럽의회 진출에 성공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선거 결과가 개탄스럽다”면서 “잃어버린 표를 되찾으려면 경쟁력과 성장, 고용에 초점을 맞춰 유권자의 실망을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EU 탈퇴 국민투표를 2016년 내에 실시해 민심을 달래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EU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유권자의 분명한 메시지를 확인했다”며 “개혁된 EU 안에 남는 것이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에이먼 길모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노동당 당수직을 내놓았다. 스페인에서는 제1야당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가 당수직을 떠났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