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딛고 꿈 이뤄가는 아이들… 장한 청소년 6명에 여가부장관상, 악동뮤지션 청소년 홍보대사 위촉

입력 2014-05-28 03:48

9세 때부터 구세군 서울후생원에서 자란 최슬기(19)양은 전도유망한 트럼본 연주자다. 서울후생원에서 처음 만져본 트럼본에 푹 빠져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음악은 돈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꿈과 재능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잃지 않았다.

최양은 지난해 예고 출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서울대 기악과에 수시 합격했다. 최양은 입시 준비를 하던 중에도 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돕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최양을 포함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봉사 활동에 앞장선 청소년 6명에게 ‘청소년의 달’을 맞아 장관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모(18)군은 한 청소년 단체 축구부 대표 선수다. 라이온스클럽에서 주최하는 음악 경연 대회에서 노래를 불러 상을 타기도 했다. 사물놀이 동아리를 만들어 2012년에는 여가부가 수여하는 ‘청소년 푸른성장대상’ 우수동아리 상을 받았다. 재능 많고 끼가 넘치는 소군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게 있다면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지방의 한 맹학교 3학년생인 소군의 꿈은 특수교사가 되는 것이다.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군도 장관상을 받았다.

성지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자원봉사에 앞장서 온 임주혁(19)군도 장관상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봉사활동을 해 왔다. 임군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자아실현 프로그램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 참여해 2차례 상을 받았다.

이날 최양을 포함한 청소년 6명 등 45명이 국민훈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청소년수련시설의 기반을 만들고 체계화한 박해운 해운청소년 수련원 대표와 2008년부터 소외된 청소년 2800명에게 치과진료 봉사를 해 온 아주대의료원 백광우 교수는 국민훈장을 받았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청소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