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튀니지戰 각오 “선수들 컨디션 호전… 전력 노출하면서까지 평가전 승리는 의미 없어”

입력 2014-05-28 03:30

“브라질로 가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8일 튀니지와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우리 대한민국이 많이 침체돼 있다”며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튀니지전에서 선수들의 포지션 적응과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튀니지전에서 선수들의 위치 적응과 수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해야 한다”며 “상대 역습도 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튀니지전은 평가전이기 때문에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부상자 없이 실전 감각을 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는 것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공격 전술을 펼쳐보이는 데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것을 노출하면서까지 평가전을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누군가는 우리를 보러 반드시 오는데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캡틴’ 구자철(마인츠)은 ‘원팀(One team)’ 정신을 강조했다. 구자철은 “모두 경험을 갖췄고 저마다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각자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팀으로서 성과를 이루는 데에 집중하자고 동료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튀니지전을 끝으로 오는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이어 다음달 10일 마이애미 현지에서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2일 결전의 장인 브라질에 입성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