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터미널 화재 수사본부 ‘방화셔터 작동 여부’ 수사 착수

입력 2014-05-27 17:34

[쿠키 사회]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27일 현장 근로자와 건물관리자, 감독, 관리업체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상대로 작업 전 안전조치 규정을 지켰는지 여부와 방화셔터 가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정해룡 경기지방경찰청 2차장을 본부장으로 일산경찰서에 차려졌다.

수사본부는 시간을 두고 전체적으로 명확한 점검을 통해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사가 마무리 되는 데는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사본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들에 대한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기로 했다. 부검은 28일부터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수사를 신속하게 하는 것보다 명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책임자를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현장 합동감식도 진행됐다.

검찰과 경찰, 소방서, 국과수,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등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화재현장에서 배관 내 가스 잔류 여부 및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한다.

화재 현장엔 내부가 검게 그을리고 외부로 통하는 유리창도 모두 깨져 있는 등 사고 당시의 처참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감식반은 흰색 방화복과 마스크, 헬멧 등을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가 발화지점인 가스 배관과 밸브,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 방화셔터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감식은 3일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양시는 화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중고교 과정 대안학교인 불이학교 학생 40여명에 대한 심리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종합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체험학습을 가기 위에 사고 현장 인근에 대기 중이었다.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