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기업] 고통분담 앞장서는 ‘착한 기업’… 소비자들 지갑 열어 화답

입력 2014-05-28 02:21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 전담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등 사회적인 고통 분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2년 국내 주요 225개 기업의 사회공헌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들이 지난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 규모는 3조249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사회공헌비용(3조883억원)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기업 평균 사회공헌비용 규모도 144억4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수익 창출 이후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이미지·선호도·신뢰도는 물론이고 구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1.2%가 ‘비윤리적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는 구매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5.7%는 ‘사회공헌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나아가 ‘조금 비싸더라도 윤리적 기업,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도 54.3%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은 이를 감안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고통 분담과 희망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LG는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계열사에서 국내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만 20여개에 달한다.

SK텔레콤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과 상호 협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29개 계열사별로 4100여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해외에서도 지역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한 후 월 평균 5000여명의 직원이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