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8일] 행복이 아닌 기쁨을 추구하십시오

입력 2014-05-28 02:31


찬송 :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94장 (통 10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6장 16∼24절


말씀 : 영국 철학자 칼 포퍼는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라고 정의합니다. 그의 말대로 우리들의 삶은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문제없는 삶의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행복을 문제 해결 혹은 그로 인한 일시적 만족상태로 이해하고 추구할 때, 중독의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중독은 도파민이라는 뇌신경 전달 물질과 관련돼 있는데, 자주 노출되면 평범한 자극에는 뇌가 반응하지 않고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합니다. 현실의 고통과 문제에서 떠나 더 짜릿한 것, 더 흥분되는 것을 추구하다가 중독에 빠집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청소년 흡연율 1위입니다. 행복지수는 34개 회원국 중 32위입니다. 정말로 문제없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빠진 제자들의 삶을 만나게 됩니다. 3년간 동고동락했던 예수님이 작별을 고하십니다. 예수님을 위해 배와 그물을 버렸고, 재산과 직업을 버렸습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던 예수님이 떠난다고 말씀하시자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심각한 문제 앞에서 제자들에게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요 16:22)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기쁨은 행복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것은 상태이며 안에서 솟아나는 것입니다. 영화 ‘블랙가스펠’에서 ‘위다’라는 음악선생님은 흑인음악을 배우러 온 한국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행복은 왔다 갔다 해요. 그러나 기쁨은 우리 안에 머물러요(Happiness comes and goes. Joy stays).” 기쁨은 더 적극적인 것입니다. 상황과 환경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활하신 주님, 우리 안에 성령으로 계신 주님을 만날 때 가능합니다.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요 16:22) 제자들이 언제 다시 주님을 보았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셨을 때입니다. 그들이 성령 강림을 경험했을 때, 그들은 상황을 무릅쓰고 기쁘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됐습니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 목사님이 88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무엇보다 제일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임종하셨습니다. 돌을 맞고 박해를 받고 설교단을 잃어버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함께 계신 주님을 바라보았고 그분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 그것이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의 이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성령으로 내 안에 내주하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문제없는 행복이 아닌 문제를 뛰어넘는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 우리가 어떤 문제도 없는 행복이 아닌 문제를 뛰어넘는 기쁨을 추구하게 하소서. 부활하셔서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끝까지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