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교육감 선거-(3) 경북] 이름·학력·경력 ‘닮은꼴’… 李후보 라이벌전

입력 2014-05-28 03:39


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인 이영우(68) 후보와 이영직(64·전 포항영신고 교장) 후보 간 라이벌전에 젊은 안상섭(51·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후보가 두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사한 경력에 이름까지 비슷한 이영우, 이영직 후보 간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이영직, 이영우 후보는 같은 경북대 사범대 출신인데다가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지냈다. 두 후보 다 교육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 그만큼 조직이 탄탄하다.

다른 점은 이영우 후보는 국어, 이영직 후보는 수학교사 출신이다. 또 이영우 후보는 김천고, 이영직 후보는 포항영신고 교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국어 대 수학, 김천·구미 대 포항의 대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영우 후보는 지난 2009년 보궐선거로 교육감에 당선됐으며,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3선 도전을 선언한 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현 경북도 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점과 현직 교육감인 것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학생에게 행복을 주는 교육활동, 학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교육정책, 교직원에게 보람을 주는 교육행정,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서비스로 ‘명품 경북교육’을 완성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영직 후보는 이영우 후보의 ‘성과 중심’ 교육정책을 비판하며 맞서고 있다. 이영직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 문경구 전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더욱 많은 지지를 확보했다. 이영직 후보는 이영우 후보와 비슷한 경력에 교육계에 지지 세력이 많아 출마 선언 직후부터 ‘태풍의 핵’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는 “경북교육은 외면, 불신 등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의 교육 경험과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상섭 후보도 두 후보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영우, 이영직 후보 모두 ‘낡은 교육’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출신인 이영직, 이영우 후보에 대해 교육정책국장 출신들이 대부분 사립학교 교장에 임명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교피아’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틀에 박힌 경북교육의 전시행정 관행과 낡은 교육을 타파해 변화와 개혁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