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대화에 진정성 있다면 핵실험 위협·핵시설 가동 중단해야”
입력 2014-05-27 04:04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중 방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시 주석 방한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다시 한번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특히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가까운 시일 내 방한’이 시의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해 공조키로 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6자회담 재개 전에 북한의 핵 활동 동결이 전제돼야 한다는 우리 측 요구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중국은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접견하고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런 행동부터 중단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좋은 상태에 있다”며 “시 주석 방한이 양국 관계사에서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위로를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손병호 남혁상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