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 최대 2.4%P 내린다… 금감원, 대출금리체계 개선

입력 2014-05-27 02:39


획일적으로 연 25% 이상 고금리가 적용돼온 저축은행 대출금리 체계가 개선된다.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고객 신용평가 시스템(CSS)을 손질하는 등의 조치로 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대 2.4% 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은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금리 차이가 거의 없다”며 “오는 8월까지 저축은행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리 결정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26일 밝혔다. 모범규준에는 대출금리 산정 방식과 금리 산정·운영에 관한 내부통제 기준,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도입, 대출 관련 고지 강화 등이 담긴다. 모범규준은 개인 신용대출에 우선 적용되고 추후 기업대출과 담보대출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대출금리 비교 공시의 정확성도 다음달 초까지 높이기로 했다. 은행권 수준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 표준 CSS와 개별 저축은행 CSS도 개선된다. 아직 CSS를 구축하지 않은 저축은행은 CSS를 갖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그동안 고금리를 내던 고객 중 일부가 중금리(10∼20% 초반)를 적용받을 수 있어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0.6∼2.4%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CSS 정교화로 개인 신용대출 부실률이 0.4% 포인트 낮아지고 대출 승인율은 24.7% 포인트 올라 수익성이 연간 1000억원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