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리콜통지 안한 車업계… 확인 안한 국토부
입력 2014-05-27 03:09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구형 제네시스 9100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브레이크 내부의 도금과 뜨거워진 브레이크액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부식이 발생해 브레이크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해당 자동차의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리콜 계획을 통지하지 않았다. 2012년 3월 리콜을 시작한 엑센트 950대에 대해서도 리콜 계획을 우편으로 알리지 않았다. 그 결과 엑센트의 경우 리콜 차량 수가 전체의 24.7%에 불과한 235대에 그쳤다. 제네시스도 26.3%인 2391대만 리콜을 받았다. 이런 사실은 감사원이 26일 발표한 국토부 기관운영 감사에서 드러났다. 리콜 이행 여부를 감독해야 할 국토부도 현대차의 우편통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들어 자동차 업체의 리콜 공고가 부쩍 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측은 “최근까지 리콜을 진행해 현재는 90% 이상 실시율을 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입차인 크라이슬러는 아예 정부의 리콜 명령을 무시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의 미니밴 그랜드보이저는 좌석 규격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해 2012년 7월 리콜 명령이 내려졌지만 수입 업체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부도 이듬해 4월까지 리콜을 독촉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앞으로 리콜에 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포드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스케이프에서 에어백과 도어핸들 등 3가지 제작 결함이 발견돼 2216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된 레인지로버 차량 129대를 27일부터 리콜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