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로 카드3사 발묶인 새 현대 순이익·삼성 이용실적 쑥쑥
입력 2014-05-27 02:37
지난 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KB국민·롯데·NH농협카드가 3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신규 회원 모집 등이 금지되면서 3사의 수익감소 우려와 함께 다른 회사들의 반사이익 예측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1분기 승자는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현대·삼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결산 결과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72억원에서 올해 825억원으로 74.8%나 증가했다. 지난해 출시한 ‘현대카드 챕터2’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군을 포인트 적립형과 할인형 등으로 단순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었고, 전달에 5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혜택을 줌으로써 고객의 평균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이용실적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올 1분기 이용실적은 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현대·국민·롯데카드는 각각 5.0%, 3.8%, 2.0% 감소했다.
정보 유출에 따른 영업정지로 이익 감소가 우려됐던 3사는 예상보다 선방했다. 국민카드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억원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오히려 357억원에서 435억원으로 늘었다. 농협카드는 은행에서 분사되지 않아 순익 규모 산출이 어렵다.
업계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3사가 카드 모집과 마케팅 활동을 펴지 못함에 따라 비용을 절감해 순이익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앞으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개월간 신규 고객 유치를 못해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대출 등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3개월간 영업을 못하면서 빠져나간 카드모집인 조직을 재정비하지 못하면 앞으로가 더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롯데·농협카드는 지난 17일 영업정지가 풀린 이후 신상품을 내놓고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내놓으며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