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바이오 등 매력” 쿠바의 러브콜… 한국서 첫 투자설명회

입력 2014-05-27 02:21


“쿠바가 매력적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많은 투자를 바랍니다.”

미수교 국가인 쿠바의 일레아나 누네스(사진) 대외무역부 차관이 26일 서울 헌릉로 코트라 사옥에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투자를 요청했다. 외국인이 투자하기 쉽도록 법을 바꾸는 등 환경을 구축해 놨으니 쿠바에 진출해 달라는 것이다.

쿠바는 최근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한 신외국인투자법은 여러 분야에서 100% 외국자본 기업을 허락했다. 누네스 차관은 “최근 쿠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저축도 충분치 못해 외국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근 쿠바에서 드라마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 드라마에 출연한 탤런트 윤상현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한다. 누네스 차관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주요 교역 상대국은 중국과 베트남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교역이 증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쿠바와 제3자를 통한 간접 교역만 하고 있다. 외국인투자법 통과 뒤 쿠바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해외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누네스 차관은 수도 아바나의 서쪽 항구인 마리엘 지역에 경제특구를 조성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이곳은 파나마 운하와 가깝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180㎞, 멕시코 칸쿤에서 2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북미와 남미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는 사통팔달의 거점이 될 수 있다.

누네스 차관은 외국인 투자를 희망하는 11가지 주요 분야를 열거했다. 농림업과 식품업, 제당업, 관광, 건설, 바이오기술, 전자·화학 등 일반 산업, 보건업, 운송업 등이다. 그는 “관광객을 위한 호텔·골프장·테마파크 건설과 재생에너지, 바이오 산업 등 분야는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