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단숨에 코스닥 ‘빅3’… 난적 만난 네이버 3.99% 하락
입력 2014-05-27 03:52
다음카카오의 탄생 예고는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합병 후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되는 이 회사는 단숨에 코스닥 ‘빅3’에 진입, 시총 순위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반면 난적을 만난 네이버는 26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한 단계 내려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를 보유한 이들은 “기다린 보람은 항상 있는 법”이라며 반색했다.
이날 장외주식 정보 제공 전문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서는 오전부터 카카오 매매 주문이 활발했다. 38커뮤니케이션은 거래 희망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며 장외주식 희망가격과 수량을 제시, 직거래하는 인터넷 공간이다.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10만∼11만원이던 카카오의 매수 희망가격은 이날 12만3375원까지 형성됐다. 허수가 들어 있는 ‘업자’들의 거래임을 고려하더라도 의미 있는 상승이라는 평가다.
급변할 포털·모바일 시장 판도에 이미 상장된 관련주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카카오 지분 5.43%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 업체 위메이드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상한가)한 4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네이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9% 하락했다. 시총 순위도 기아차에 밀려 7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 하락은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약해진 탓이지 추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합병 뒤 다음카카오는 최소 30%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고, 시너지 효과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사 다음은 이날 우회상장 여부 확인을 위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는데 이르면 27일 재개된다.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다음의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본다. 한국거래소는 45일 이내에 다음카카오의 우회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거래소가 승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