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 매도 공세… 2010선 턱걸이 유지
입력 2014-05-27 02:08
코스피지수가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이쯤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2포인트(0.34%) 내린 2010.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부동산 관련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출발부터 하락세였고, 장중 한때 20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펀드 환매 물량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조금씩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는 있지만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기관투자가들이 ‘팔자’ 태도를 굳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신권은 이날 1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850억원 넘게 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3.00% 하락해 낙폭이 컸다. 유통 비금속광물 서비스 의약 금융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운수창고 기계 보험 종이목재 섬유의복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6000원(0.42%) 하락한 1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1.01%) 한국전력(-3.91%) 등이 내렸고 현대차(0.86%) SK하이닉스(0.12%) 등은 상승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삼성그룹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는 삼성그룹주가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삼성물산(-1.98%) 삼성SDI(-1.61%) 삼성테크윈(-0.34%) 등이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및 우회상장 시도 소식에 카카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이 급등하자 증시에서는 ‘합병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위메이드(14.98%)와 바른손(14.66%), 삼지전자(13.43%) 등은 모두 상한가를 보이거나 가격제한폭에 근접해 상승했다. 네오위즈인터넷(5.94%)과 인포뱅크(4.83%) 등 카카오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포인트(0.16%) 떨어진 548.83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연초 이후 계속 조정됐고, 앞으로도 악화될 조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