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방송 CF 평정한 전지현… 시청자들 눈은 피로해

입력 2014-05-27 02:36


[친절한 쿡기자] TV를 켜니 배우 전지현(33)이 나옵니다. 드라마가 아니라 광고입니다. 잘 꾸며진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곧바로 다른 광고가 이어집니다. 여기서도 전지현이 나옵니다. 매끈한 피부를 원하면 이 스킨을 바르라네요. 식빵을 맛있게 요리해 먹으라는 광고에 나왔다가 다른 광고에서는 다이어트를 제안합니다. 어리둥절합니다.

전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CF계의 여왕입니다. 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도 1999년 삼성전자 프린터 광고였죠. 2011년 LG생활건강은 11년간 자사 제품 성장에 기여했다며 ‘헌정 광고’를 내보냈을 정도입니다. 작품 활동엔 굴곡이 있을지언정 광고 톱모델 자리만큼은 놓친 적이 없습니다.

‘데이지’(2006) ‘블러드’(2009) 등의 흥행 실패와 2009년 소속사 대표와의 스캔들로 전지현은 잠시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누구보다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제 색깔을 찾는 듯 하더니 올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제대로 터뜨렸습니다. 광고계에는 다시 전지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는 10개를 훌쩍 넘습니다. 삼성전자 냉장고, SK텔레콤 광고는 워낙 많이 나왔죠. 화장품 한율과 일리,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쉬즈미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가구 브랜드 한샘, 다이어트식품 브랜드 비비 프로그램 등 일일이 세기도 힘듭니다.

‘별그대’ 치맥 열풍에 힙 입어 치킨 전문업체 BHC 모델에도 발탁됐습니다. 파리바게뜨가 새로 출시된 케이크는 ‘전지현 케이크’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출시 2주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조만간 맥주 광고도 나올 예정이라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저런 말이 나옵니다. 네티즌들은 “이미지 소비가 심하다” “그 광고가 그 광고 같다”며 피로감을 토로합니다. 어떤 이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더니 치킨, 빵 광고하면 누가 사먹겠는가”라며 “모델로서 좀더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합니다.

반면 “광고효과는 역시 전지현이 최고”라는 의견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광고주가 원하는 모델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전지현은 광고모델 호감도 순위(한국광고종합연구소, 2014년 2월 기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별그대’ 이전에는 1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그야말로 화려한 여왕의 부활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