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강하고 담대하라

입력 2014-05-27 02:29


여호수아 1장 1∼9절

여호수아서는 ‘모세가 죽었다’는 절망적인 사실로부터 시작합니다. 모세는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종으로 일컬어지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치열하게 벌어질 가나안 전투를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 입장에서 엄청나게 큰 손실이 분명합니다. 모세의 죽음을 바라보는 백성들은 마음이 불안했을 것이고 실의에 젖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그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의존해서 일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일하십니다. 단지 그 시대는 모세를 통해 일하셨을 뿐입니다. 모세 이후의 시대에는 여호수아를 통해 일을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모세의 대를 이을 사람으로 지목하셨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모세에 비해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늘 2인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주목 받지도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여호와의 종 모세에 비하면 역량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모세의 역할은 출애굽에서부터 광야까지 40년 동안 백성들을 앞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은연중에 모세를 의지하는 성향이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모세만 눈에 보이면 마음이 안정되고 알 수 없는 든든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를 데려가시고 여호수아에게 임무를 맡기십니다.

준비된 사람은 져야 할 짐이 있습니다. 준비된 여호수아에게는 져야 할 짐이 있었습니다. ‘항상 불평불만을 하고 오합지졸인 백성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여리고가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첫 관문이라는 심리적 부담도 있었습니다. 상황과 지형, 그리고 시기까지 여호수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호수아는 담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고 6절과 7절, 그리고 9절에서 거듭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구성상 여호수아가 가장 강하고 담대해야 할 대상은 이런 상황이나 여리고 정복 전쟁이 아닙니다. ‘말씀 앞에 선 자신’이기 위해서 강하고 담대해야 합니다. 7절과 8절을 보면 율법을 지켜 행하는 데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전진하려는 시점에 서 있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어간 이유가 ‘율법을 지켜 행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다시 기억해야 했습니다.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요,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임을 명심해야 했습니다. 가나안 전투를 앞둔 상황에서 이것은 더욱 분명한 사실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승리를 위해서 우리도 그들처럼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해서 주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 강하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엉뚱한 부분에서 강하게 되려고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을 봅니다. 그리스도의 군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고민하며 그 말씀을 실천하는 일에 강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어리석음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핍박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강해져야 합니다.

박원주 목사(부산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