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인천청각장애인교회

입력 2014-05-27 02:28


교회 개축하느라 진 빚 갚을 길 없어 막막

인천 부평구 마장로 인천청각장애인교회 입구에는 낡은 ‘삼발이’ 오토바이가 서 있다.

담임인 신현웅(69) 목사와 아내 진주연(67) 사모가 16년째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다. 2세 때 홍역으로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이 된 진 사모가 핸들을 잡고, 청각 장애를 겪고 있는 신 목사가 그 뒤에 타 심방도 다니고 장도 보러 다닌다. 신 목사 역시 돌을 지났을 즈음 홍역을 앓은 뒤 청력을 잃었다.

지난 23일 오후 교회 예배당에서 만난 신 목사 부부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내년 은퇴를 앞두고 신 목사가 갚아야 할 빚이 1억원가량인데, 현재로선 갚을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은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총회유지재단의 재산이지만 10여년 전에 지붕 수리와 외벽 등 교회 개축을 위해 8000만원가량 빚을 낸 게 이렇게 불어났다고 진 사모는 설명했다.

전체 성도는 20명 정도다. 모두 40대 이상의 청각장애인들인데다 절반은 65세 이상이어서 이자를 갚고 교회를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수준의 헌금이 걷히질 않는다. 신 목사는 “직장이 없는 성도들이 대부분이고, 일을 해도 일용직이나 막노동 등으로 생활하는 분들이 많다”고 진 사모를 통해 수화로 설명했다.

그나마 교회 건물 1층에서 운영하는 ‘예꿈 지역아동센터’의 시설장을 맡고 있는 진 사모가 부족한 재정을 메워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65세가 정년인 시설장 자격을 2년 전에 내려놓으면서 정부에서 지원받던 사례비마저 끊겨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은 명목상 시설장을 맡고 있을 뿐이어서 일부 후원자들의 후원금과 친지들에게서 빌린 돈으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

진 사모는 “우리 교회 어려움을 외부에 알려서 도움을 청하자고 남편과 3시간 가까이 수화로 실랑이를 벌였다”면서 “자존심과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라 그동안 남한테 도와 달라는 얘기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인천청각장애인교회는 15년 전만 해도 성도 수가 90여명을 헤아릴 정도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단인 ‘여호와의 증인’에 성도의 3분의 2 정도를 빼앗겼다. 진 사모는 “이단 신도 한 명이 성도들을 포섭하면서 교회 내 분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성도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신 목사는 내년에 은퇴하면 교단 내 청각장애인 목사로서는 ‘1호 은퇴 목사’가 된다. 젊은 시절에 처지를 비관하면서 방탕한 삶을 살다가 서른 살 때 성경을 읽고 회심한 그는 25년 전 예장통합 총회 안에 농아선교회를 만든 주역이다.

신 목사는 “은퇴를 하면 해외 곳곳에 있는 농아 교회를 찾아가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며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김혜형 32만 △강상용 20만 △김주경 14만 △김동원 10만 △권중석 5만 △장복순 3만 △홍나미, 조기일, 최순영, 김유훈임동화 각 2만 △괴산아름다운교회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