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프랭키와 친구들’을 뮤지컬로… 5월 27일부터 정동극장서 선봬
입력 2014-05-27 02:19
‘브레멘 음악대’로 어린이공연의 품격을 높인 유열컴퍼니의 유열 대표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리퀴드브레인의 박정오 대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2012년 KBS TV에서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프랭키와 친구들’을 뮤지컬로 올려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유 대표는 즉각 제작에 들어갔다. 2년간의 준비 끝에 27일부터 서울 정동극장에서 선보인다.
‘프랭키와 친구들’(사진)은 건강한 먹을거리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인 꼬마 곰과 한국 고유 캐릭터 도깨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화나라에 사는 프랭키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어떤 음식이든 잘 먹으며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 앞에 나타난 마녀빵에 푹 빠지면서 친구들과 갈등을 빚는다.
지난 2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눈사람을 닮은 꼬마 곰 프랭키는 뮤지컬 ‘말하는 나무 노래하는 나무’ 등에 출연한 정민정이 맡았고, 황금빛 대지를 상징하는 도깨비 뚜는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등에 나온 이다연이 연기했다. ‘오! 프랭키’ ‘내 친구 뚜’ ‘봄여름가을겨울’ ‘먹을까 말까’ 등 장면들을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대본을 쓴 고순덕 극작가는 “아이 키우는 엄마들끼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아이가 있다고 한다. 잘 먹는 아이들과 잘 안 먹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의 기준은 ‘맛’이지만, 이 작품은 ‘사랑’에 기준점을 두고 있다. 사랑이 담긴 맛있는 무대를 선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면 사이사이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과 율동을 넣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연출가 박툴, 인형 디자이너 문수호, 안무가 밝넝쿨, 작곡가 지성철 등 쟁쟁한 제작자들이 참여했다. 유열 대표는 “어린이들이 소중하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24일까지 공연. 관람료 전석 3만5000원. 6월 1일까지 어린이 관객은 50% 할인, 동반 부모 관객은 무료다(02-585-4546).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