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 복원 정부 지원시급하다

입력 2014-05-26 17:35

[쿠키 사회]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인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귀포시는 최근 고충석 하논분화구복원추진위원장과 환경단체, 토지주, 자문위원 등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논분화구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책사업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중앙정부의 관심과 자연환경 복원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가치 정립, 복원의 논리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원 사업의 전국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대국민 홍보가 시급하고, 국책사업 추진의 법률적 근거, 토지주와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습지와 난대림 등을 재현한 역사과학 박물관과 고생물·고기후 연구센터 건립 계획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서귀포시 서호동과 호근동에 걸쳐 있는 하논분화구는 1300필지, 125만㎡의 면적 중 99%가 논과 과수원으로 조성된 사유지이다.

서귀포시는 이에따라 토지 매입에 1000억원, 복원 사업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약 5만년 전 화산 폭발로 산정 호수인 화구호(火口湖)가 생성됐던 하논분화구는 바닥에 14m에 이르는 두터운 퇴적층(이탄 습지)이 존재하고 있다.

이 퇴적층은 수 만년 전 이곳에 살았던 동·식물의 퇴적물과 신생대의 기후정보를 간직하고 있어 타입캡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분화구 한쪽 벽을 허물어 물을 빼낸 후 논으로 개간하면서 원형 훼손이 가속화됐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