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무선 기능에 무게도 가벼워… 업라이트 청소기 인기만점

입력 2014-05-27 02:09


최근 업라이트 청소기 제품군을 강화하려는 해외 가전업체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 내 부수적인 용도로 사용돼 온 과거와 달리 업라이트 청소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업라이트 청소기는 얇고 긴 디자인으로 본체를 끌고 다닐 필요 없는 청소기를 말한다.

27일 롯데하이마트는 판매액 기준 업라이트 청소기의 연간 성장률이 2011년 15%, 2012년 20%, 2013년 45%, 2014년 60%로 매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청소기 판매량에서도 해당 제품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현구 롯데하이마트 바이어는 “업라이트 청소기는 무선으로 자유롭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과 가벼운 무게 등의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해외 가전업체들은 앞 다퉈 업라이트 청소기를 출시하고 있다. 필립스 ‘파워프로 듀오’,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로벤타 ‘에어포스’, 다이슨 ‘DC62’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 업체에서는 업라이트 청소기의 최대 강점인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형 청소기 탈착이 가능한 ‘투인원(2 in 1)’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생활패턴의 변화가 청소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일상적 풍경이 된 지금 소비자들은 번거로움을 최소화한 청소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 관계자 역시 “업라이트 청소기 중에서도 특히 투인원 제품이 인기를 끄는 건 소비자들이 사소한 청소를 위해 캐니스터 청소기를 사용하는 걸 불편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캐니스터 청소기는 일반적으로 본체를 끌고 다니는 제품을 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라이트 청소기가 캐니스터 청소기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라이트 청소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흡입력과 충전에 대한 번거로움을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시키고 있다. 이 배터리는 충전시간이 짧고 에너지 저장률이 높아 주로 전동공구 등 전력소비가 큰 제품에 사용된다. 또한 다이슨디지털모터·파워싸이클론 등 업체 고유의 기술을 탑재, 캐니스터 청소기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흡입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청소기 전문가는 “우리나라에 청소기가 도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캐니스터 청소기가 가정 내 주력 청소기 역할을 해온 만큼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하지만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새로운 가정형태가 보편화되면서 업라이트 청소기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우 쿠키뉴스 기자 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