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교육감 선거-(2) 경남] 고영진·권정호·박종훈 4년만에 재격돌

입력 2014-05-27 02:15


경남도 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인 보수 성향의 고영진(67) 후보와 4년 전 패배한 권정호(71) 박종훈(53)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현재 고 후보의 박빙 우세 속에 권·박 후보가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진주외고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고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해소되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현직을 사수하려는 고 후보를 두 후보가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수 단일 후보를 표방한 고 후보는 “창조교육 실현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 잠재력을 키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학교 의료복지와 안전 매뉴얼의 새 영역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박 후보는 “경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촌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 덕분에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 사건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고 후보는 이 같은 사고가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진해에 살고 있는 김선령(52·여)씨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주민들이 학교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충실한 인성교육을 주도하는 교육 수장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올바른 인재육성 등 3대 핵심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학부모와 교사의 부담 경감, 통합 창원시 탄생으로 폐지한 마산·진해교육지원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 후보는 자신이 직접 구상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주제로 6대 공약을 내걸었다. 권 후보는 “교사, 대학교수와 총장 등 45년6개월의 교단 경험과 2007년 직선 교육감 시절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교육 전반을 진단한 후 공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98개 시민사회단체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한 진보 성향의 박 후보는 ‘새로운 교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청, 새로운 경남’을 내걸었다. 새로운 수업 모형 특허 출원, 학교 공간구조 개선, 학교 지역주민에게 개방, 교육장 공모제, 권역별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고입 선발고사 폐지, 교육복지 확대 등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교육 소외를 해결하는 정책담당관제 운영, 교육청이 농촌 학교별 통학차량 일괄 관리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