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靑대변인 ‘잠수사 일당’ 발언 논란…野, 자진사퇴 촉구
입력 2014-05-26 03:47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수색작업에 나선 민간 잠수사 일당 관련 발언으로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민 대변인은 지난 24일 비공식 석상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일당은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전해지자 실종자 수색업체와 잠수사들 반발이 잇따랐다. 해상구조·수색업체 언딘 관계자는 25일 “얼토당토않은 모욕적인 말”이라며 “일당이 얼마인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는데, 시신을 가지고 거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 대변인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어제 일부 기자와 점심식사 후 차를 마시며 희생자 수색을 주제로 얘기하다 잠수사들 얘기가 나왔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사들이 마지막 한 명을 수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또 가능하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서라도 격려해주길 희망한다는 제 생각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취지야 어쨌든 헌신적인 구조·수색활동을 벌이는 잠수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사과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희생자 및 잠수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민 대변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