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아이들 한 풀어주려면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
입력 2014-05-26 02:23
세월호 유가족이 2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집회에서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되씹어 봐도 티끌만큼도 잘못한 게 없는데 제 아이는 없고 저만 이 자리에 있다”면서 “아직도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존학생 가족대표 장동원씨는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6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포함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여했다.
청계광장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 대다수는 서울광장으로 향했지만 2000여명(경찰추산 1000명)은 현 정권의 책임을 비판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30여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는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귀가 조치됐다.
보수 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 국민행동본부 등 2500여명은 오후 5시30분부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2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세월호 사건 이후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야당·재야 정치권과 합세해 6·4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시내에 교통경찰 3개 중대와 여경 3개 중대 등 192개 중대 1만3000여명을 배치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