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사고해역 풍랑특보 민간잠수사 등 팽목항 대피
입력 2014-05-26 02:23
세월호 참사 4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 사고해역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민간 잠수사 등이 팽목항으로 대피하는 등 수색에 차질이 빚어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사고현장의 기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바지선 관리자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민간 잠수사와 의료진 등이 팽목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기상이 좋아지면 민·관·군 합동구조팀 113명과 철수한 민간 바지선을 세월호 3·4·5층 수색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 등은 사고해역 인근 함정에 대기 중이다.
잠수사들은 복귀 직후 3층 선수와 4층 좌현 및 중앙부, 5층 일부를 수색하게 된다.
세월호에는 현재 어류가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중 섬광등이 설치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그동안 세월호 격실에 46개의 붉은색 점멸 섬광등을 단 데 이어 50개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실내 수조에서 참돔 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초에 10회 이상 점멸하는 섬광등이 어류퇴치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는 지난 21일 이후 4일째 16명에서 줄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한 달 넘게 폐쇄됐던 팽목항은 섬 주민 등에게 개방된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 조도면 주민들이 팽목항을 통해 생활물자 등을 원활히 조달받도록 항구 한쪽 출입로를 개방하고 텐트의 위치를 옮겨주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과 어민들의 협의를 거쳐 항구 개방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진도 조도면 관내 35개 섬 주민 3000여명은 팽목항까지 오고가던 배 운항이 전면 통제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진도=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