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초·중·고 학생들은 ‘찜통교실’ 걱정을 조금 덜게 됐다. 정부가 학교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시켜 줌으로써 냉방기를 지난해보다 50% 정도 더 틀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는 초·중·고교 전기요금을 다음 달부터 4% 내리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1004억원을 일선 교육 현장에 교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여름마다 무더위로 고생하는 초·중·고 학생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서다. 상당수 교실은 여름철 실내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살인적인 환경 탓에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반대로 겨울엔 난방이 효과적이지 않아 학생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와 학부모 국회 시민단체 등에선 지속적으로 찜통교실, 냉동교실을 해결해 달라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전기요금 인하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모두 340억원 정도 전기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 4월 일선 교육청에 내려보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1004억원은 교육부가 전기요금 납부용으로 용처를 한정지었기 때문에 전액 전기요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부 조치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전체적으로 평균 25% 정도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든다.
개별학교가 연간 납부해야 할 전기요금도 평균 4590만원에서 3430만원으로 떨어진다. 차액인 1160만원어치만큼 냉·난방기를 틀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김종철 산업부 전력진흥과장은 “전기요금 부담 지원액을 찜통교실, 냉동교실 해소를 위해 여름·겨울철 6개월 동안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 전력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초·중·고교 전기요금 6월부터 4% 인하…‘찜통 교실’ 걱정 2014년 여름엔 줄어들까
입력 2014-05-26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