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모건 총감독 “2014년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불”

입력 2014-05-26 02:25

올해 20주년을 맞은 제10회 광주비엔날레의 제시카 모건(45) 총감독은 23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여 작가와 주요 작품을 발표했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라는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39개국의 작가 106개팀(115명)이 참여한다.

모건 총감독은 “전통적인 불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특히 매체의 다양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라는 도시는 역사적 맥락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대신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지, 과거를 어떻게 하면 현재와 연관짓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나와 미국 시카고현대미술관과 런던 데이트모던 등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한 모건 총감독은 그동안의 경력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대표 작가였던 제레미 델러를 비롯한 현대미술 스타 작가부터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무용가, 공연 예술가 등이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퍼포먼스 작가 이불, 임민욱 정금형 김영수 구정아 이완 등 22개팀이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중국 작가 류 샤우동과 겡 지엔이, 일본 작가 데츠야 이시다 등 아시아 작가는 전체의 절반(51명)에 달한다. 제인 알렉산더(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가브리엘 오르조코(멕시코) 등 제3세계 작가의 참여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