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D-18] 이번에도 개최 대륙서 챔피언 나올까

입력 2014-05-26 02:04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개최국이 속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올까. 지난 19차례의 월드컵을 살펴보면 1958 스웨덴월드컵과 아시아의 2002 한일월드컵, 축구 강국이 없는 아프리카의 2010 남아공월드컵을 제외하면 모두 개최국 대륙에서 챔피언이 탄생했다.

◇남미에서 우승팀 나올까=남미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주요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측했다. 브라질의 우승 배당률은 최대 3에 불과해 브라질 우승에 돈을 걸어 맞추더라도 세 배의 액수만 돌려받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4∼4.5의 낮은 배당률로 우승확률이 브라질 다음으로 높다.

역대 월드컵에서 209개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가운데 오직 8개국만이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브라질이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것을 필두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4회), 독일(3회)이 뒤를 이었다. 월드컵 초창기 강세를 보였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2회, 유럽의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이 한 번씩 정상을 맛봤을 뿐이다.

유럽과 미주대륙에서 개최된 17차례의 월드컵 가운데 스웨덴월드컵을 제외하면 모두 개최국 대륙 국가가 우승했지만 결승전 진출국을 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절반 가까운 8차례나 유럽과 남미팀이 우승을 다퉜다. 개최국 대륙팀이 우승할 확률은 절대적으로 높지만 결승전에는 절반 가까운 대회에서 다른 대륙팀 국가가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개최국 징크스 깨나=한일월드컵 이후 12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이 홈에서 축배를 들려면 징크스 2개를 극복해야 한다. 바로 개최국 징크스와 ‘펠레의 저주’다.

19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우승한 경우는 6회에 불과했다. 1930년 우루과이, 1934년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그리고 1998년 프랑스다. 1980년대 이후만 따져보면 개최국이 우승할 확률은 12.5%에 지나지 않는다. 개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도 두 차례나 된다. 1950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홈팀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1대 2로 졌고, 1958 스웨덴월드컵 결승에선 스웨덴이 브라질에 2대 4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브라질은 개최국 징크스에 이어 ‘펠레의 저주’도 풀어야 한다. 펠레는 브라질에 3번의 월드컵 우승을 안겨준 ‘축구황제’다. 펠레가 우승팀으로 지목한 팀은 줄줄이 우승에 실패하며 ‘펠레의 저주’라는 불명예가 따라다녔다. 브라질은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962 칠레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연패를 달성했다. 브라질은 1970 멕시코월드컵까지 제패해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하게 됐다. 브라질이 개최국 징크스와 대선배의 저주를 깨고 홈에서 첫 우승을 거둘 수 있을까. 6월이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브라질로 쏠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