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한방에 끝! 고주파 에너지로 피지선 없애는 신개념 치료기 나와
입력 2014-05-26 02:58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 개발
피부과에 다니며 치료를 할 때만 반짝 없어지는 듯하다가 다시 생기는 여드름을 한번에 깨끗이 퇴치할 수 있는 길을 국내 한 피부과 의사가 열었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48) 원장은 여드름의 온상인 피지선을 1㎒의 고주파에너지로 응고시켜 파괴하는 신개념 여드름 치료기 ‘아그네스’를 개발,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안 원장은 겨드랑이 땀샘 파괴 및 영구제모 시술에 사용되는 ‘고바야시 절연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4년간 공을 들인 끝에 아그네스 개발에 성공했다. 아그네스는 침 끝에서만 미세 열에너지가 발생하도록 고안된 특수침(절연침)으로 피지선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여드름 치료기다.
여드름은 모낭 안에 있는 여드름 균이 피지선(피지를 만들어내는 샘)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지선이 없는 곳엔 여드름도 안 생긴다. 따라서 아그네스로 여드름 균의 서식지인 피지선을 제거하면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고바야시 절연침으로 모근을 파괴하면 영구제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안 원장팀은 2011년 재발이 잦은 25∼35세 염증성 여드름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달 간격으로 아그네스를 각각 3차례 시술하고 1년 뒤 효과를 검증한 결과 완치율 96.3%를 기록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됐다.
아그네스는 지난해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승인을 받은데 이어 이달 말에는 유럽시장 진출에 필요한 유럽연합(EU) 인증 안전마크(CE)도 취득할 예정이다.
안 원장은 “최근 해외에서도 아그네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의 한 회사와 100만 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일본과 유럽·중동 지역 국가들과도 수출 상담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체 개발 여드름 치료기 아그네스와 민감성 피부 소유자들을 위한 약용 화장품 ‘닥터지’ 판매회사 ‘고운세상코스메틱’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