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목 디스크 원인과 치료
입력 2014-05-26 02:57
직장인 유모(42·남)씨는 평소 출·퇴근길에 지하철, 버스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업무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컴퓨터 앞에서 하루 5시간 이상 목을 뻣뻣이 한 채 일한 것도 모자라 출퇴근 이동 중에도 고개를 숙이고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병이 난 것이다. 바로 목 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다.
최근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와 팔이 저린 증상이 오십견 때문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 진단을 받는 직장인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목 디스크 환자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이다. 40대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발견되던 목 디스크가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함께 30대 이하 젊은이들의 목뼈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목뼈는 본래 부드러운 C자 형태를 띠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목 디스크 환자들의 목뼈를 X-선으로 찍어보면 대나무처럼 ‘일자’ 형태로 변해 있기 일쑤이다. 바로 속칭 ‘일자목’ 혹은 ‘거북목’으로 부르는 상태다.
따라서 평소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와 팔까지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이들은 목뼈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5, 6번 목뼈가 주위 신경을 누르면 목 뒷덜미가 아파오고 7, 8번 목뼈가 주위 신경을 누르면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친다.
다행히 목 디스크의 약 75∼80%는 수술이 필요 없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좋아진다. 근육 경련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보조기를 이용, 목뼈를 고정시키거나 온찜질과 함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치료로 한결 편해진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낫지 않을 때 역시 경추신경성형술과 같은 비(非)수술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추신경성형술이란 직경 1㎜의 가는 도관(導管)을 목뼈에 밀어 넣고 염증 조직을 걷어내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은 약 5∼10분 정도다. 또 시술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정상생활을 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전신마취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전신 질환자는 물론 고령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